▶ 스토킹이란?

“좋아하는 여자가 싫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애정 공세로 사랑을 얻어 내는 것은 낭만적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요? 정말 그런가요?

우리는 스토킹을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남학생들은 또래나 선배 형들로부터 이런 세뇌를 받습니다.
좋아하는 여자 있으면 누가 찜하기 전에 니가 먼저 해라,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으니까 찍어라, 아직 부족해, 더 찍어라, 남자가 말이야 여자한테 용감하게 대쉬해서 쟁취해야지.
왜곡된 남성성의 강요는 사랑과 스토킹의 경계 마저 모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꾸준한 애정공세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주관적 피해 감정, 가해자의 고의성, 행위의 반복성)에 해당되면 그것은 애정표현이 아니라 스토킹이며 범죄 행위입니다.


스토킹이란 어떤 개인(스토커)이 다른 사람(피해자)을 의도적, 악의적,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것(미국의 법적 정의)입니다.
스토킹 행위가 성립하려면,
첫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두려움, 혐오감, 불안 등 주관적 피해 감정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자신의 존재를 일부러 알리고 부각시켜 애정이나 관심을 얻으려는 가해자의 고의성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  행위의 반복성이 있어야 합니다.


왜 스토킹을 문제 삼아야 하는가?
스토킹이 범죄라는 것을 사회에 천명하고 그에 따른 법제를 만들어야 하는가?
스토킹 행위는 상당히 무서운 다른 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스토킹이 강간, 폭행, 살인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아는 사람에게 살해된 여성들 중 90%이상이 살해되기 전에 스토킹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전에 스토킹 행위에 적절하게 개입하면 이런 사건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행법으로는 스토킹을 처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법제정 및 처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례1)

A씨는 젊고 매력적인 회사원입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만나자는 남자들도 줄을 섰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스토커 B 였습니다. A는 B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완곡하게 거절하고 B와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선을 봐서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고 결혼 약속도 했습니다. A는 B를 그냥 놔두면 결혼식장에 와서 난리칠 것 같아서 결혼 전에 이 문제를 매듭지으려고 B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 사실을 알렸습니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제발 그만두라고 부탁했더니, B는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만나자고 했습니다. A가 안된다고 했더니 B는 A한테 약혼자랑 같이 나와서 담판을 짓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약혼자에게 얘기를 했더니, "가자 내가 해결해줄게" 이렇게 됐습니다. 그런데 차가 막히는 바람에 약혼자가 조금 늦었습니다. B는 그 사이에 A를 잡아끌고 가면서 “너를 사랑하는 건 나 밖에 없다. 그 놈은 안온다” 이렇게 고함을 질렀습니다. 여자가 몸부림을 치니 머리채를 휘어잡고 골목에 있는 모텔 쪽으로 질질 끌고 갔습니다. 약혼자가 이 광경을 보고 차에서 뛰어 내려 B에게 한방 날렸는데 그가 쓰러지면서 보도 블럭에 머리를 맞아 즉사했습니다. 약혼자는 졸지에 살인범이 되었습니다(애정집착형).

 

사례2)

남편의 폭행이 심해서 부인은 참지 못하고 별거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부인이 미장원을 하기 때문에 남편이 모르는 곳으로 숨을 수는 없었습니다. 친정집에 있으면서 미장원을 했는데 남편이 계속 스토킹을 했습니다. 미장원 밖에서 하루 종일 죽치고 있고, 선물을 보내고, 전화하고, “ 돌아와 다시는 안그럴게” 라고 쓰인 편지도 보냈습니다. 과거에 수도 없이 이런 사탕발림에 넘어가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부인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남편의 말과 행동이 점점 더 거칠어지면서, 남편의 성미를 아는 부인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반응은, 현재 폭행당하셨나요? 협박이나 욕설을 했나요? 근데 왜 전화하셨죠? 부부사이라면서요? 세 번 전화를 했지만 경찰은 응해주지도 않았습니다. 그 부인은 남편의 칼에 찔려 사망했습니다(애정집착형).

 

사례3)

어떤 남자 가수를 좋아하던 10대 열성 팬이, 그 가수와 스캔들이 난 다른 여성 가수에게 혈서를 보냈습니다. “죽여 버리겠다, 오빠는 내꺼다, 우리 오빠를 건드리지 마라”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편지 봉투 안에는 잘게 조각난 면도칼이 들어있었습니다. 이 10대 팬은 그 남자 가수와 자기는 운명으로 맺어진 관계인데 그 가수가 그걸 깨닫지 못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가수가 있는 현장에 가고 팬레터를 보내면서 쫓아다닙니다(애정망상형).

 

사례4)

애정관계와는 다른 요인으로 상대방에게 집착해서 스토킹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운전 중에 일어나는 스토킹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운전하다가 차선을 바꾸는 문제라든지, 천천히 가는 운전자에게 뒤에 바짝 달라붙어서 빨리 가라고 재촉한다든지, 갑자기 끼어든다든지 이런 문제가 생겨서 운전자 끼리 고성이 오고갑니다. 상대방이 사과를 하지 않자 화가 난 한 운전자는 자신의 행선지를 포기하고 그 차를 계속 추격합니다. 신호등이 켜지면 차에서 내려 창문을 막 두드리면서 욕설을 해댑니다. 쫓기는 운전자는 저러다가 말겠지 했는데 계속 쫓아오자 서서히 공포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스토킹입니다. 그러나 현행법으로는 난폭운전 이외에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단순집착형).

 
 


▶ 스토커 퇴치법 
 
◎  분명한 거절의 의사표시

대부분의 여성들은 상대방이 아는 사람일 경우, 그 사람이 상처받을까봐 완곡한 거절의 표현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중 해석과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당신은 여러 모로 좋은 분이지만 나하곤 맞지 않는 거 같아요, 미안해요” 이렇게 말하면 스토커는 ‘정말 나를 좋아하는데 자기가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나는 지금 그대로도 괜찮은데...그럼 내가 계속 같이 있어줘야지, 본인의 열등감을 씻어주고 내가 좀 더 잘해줘야지’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또 “제가 너무 바쁘서 연애할 정신도 없거든요”이라고 말하면 스토커는 ‘정말로 나를 좋아하는데 피곤하고 바빠서 그렇구나, 그럼 내가 힘든 일은 도와주고 한약도 지어주고 그래야지’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단호하게 "나는 당신이 싫어요. 나는 당신과 결코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해야 합니다.

 

◎  어떠한 이유로도 스토커와 만나는 기회 차단

동호회, 교회, 과 선배 등 대개 스토커들은 주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거기 가면 그 사람도 오니까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된다면, 그리고 스토킹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낀다면, 그 장소 자체를 끊어야 합니다. 그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지 말아야 합니다.
전화, 이메일 등 어떤 형태의 접촉도 차단해야 합니다.

 

◎  스토킹 행위의 증거 수집


법적인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증거를 수집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스토커들은 경찰이 개입하면 딱 잡아뗍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증거를 수집해 두어야 합니다.